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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가장 어려운 제목쓰기


1. 극장에서 꽃보다 남자 예고편을 보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다. 순간적으로 '저런 영화를 수출하는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야'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꺅 부끄러워. 뭐 신기전도 당혹스러운 물건이긴 하지만 이건 전혀 다른 레벨인걸. 곧 개봉할 20세기소년도 걱정된다. 애초에 기대도 별로 안 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일본영화는 어째서 스케일이 좀만 커졌다하면.. 아무튼 지금 기대 중인 건 맘마미아. 메릴 스트립♡ 

2. 서점에 가면 '우와 이거 읽고싶어!'로 시작해서 '우와 이것도 읽고싶어!'로 끝난다. 수능 보고나면 삼국지랑 셰익스피어에 도전해야지. 참, 반지의 제왕 개정판 실물을 접했다. 폰트가 커진 게 아니라 책 사이즈가 작아진 거였다. 귀여운 맛도 있고 가벼워서 밖에서 읽기엔 정말 좋을 것 같았지만 일단은 양장본을 지르길 잘했다고 안도..했다.

3. 넌지시 휴학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무섭도록 말이 없다. 당혹스럽다. 설마 '그래도 가장 친하게 지낸 선후배 사이인데 어떻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흥' 이런 건가?; 이러면 어쩐지 관계가 불편해진 느낌이잖아요. 화가 났든지 섭섭한 거든지 말을 해야 변명이라도 하지요. 우우. 대인관계엔 능숙하지도 않고 애초에 능숙해질 의지조차 미약한 나지만 그래도 이번엔 나름 노력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은 소중한 것이고 또 어느 순간 놓치기 쉬운 거란 걸 알았으니까. 그러니까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도움 좀 주세요 이 사람아.

4. 어쨌거나 내일부터는 다시 성실하게.

by 아이 | 2008/08/28 23:23 | 일상 | 트랙백 | 덧글(0)

월-E


누런 별 지구의 외로운 청소부와 최종병기그녀의 로맨스.

우리의 월-E는 거의 나오는 장면장면 모두 귀엽지만 태양열 받는 모습이 어쩐지 유난히 맘에 들었다. 뭘하든 짠해보이는 워리. 하긴 인간이었으면 혼자 쓸쓸히 밥 먹는 장면이었겠구나. 워리랑 이브가 동물이 아닌 기계라서 진짜진짜 좋았다. 이브가 인류 최초의 여성의 이름을 가지긴 했지만 워리의 그 소심하고 찌질한 면모라든가 이브의 터프함을 생각하면 차라리... 하지만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자체가 나는 별로고, 어차피 얘네는 기계니까 구분할 필요 자체가 없는 거다. 그래서 좋다.

워리는 귀엽지 않을 수가 없다. 그 바퀴벌레도 귀엽게 표현해놨는데 워리가 안 귀엽고 배기겠나. 난 보는 내내 당연히 귀뚜라미라고 믿고 있었는데 다른 리뷰를 보고 나서야 바퀴벌레란 걸 알았다. 윽, 어쩐지 끈질겼던 생명력.. 아무튼 워리는 귀엽다. 하지만 난 역시 소심 캐릭터는 그렇게 많이 좋아할 수가 없어.. 미안 워리.  

게다가 솔직히 솔직히 워리 너 '이-바'거리는 게 난 싫..었어. 로맨스라고 쓰긴 했지만 워리는 사실 그보단 엄마 꽁무니만 쫄래쫄래 쫓아댕기는 다섯살짜리 꼬맹이같았다. 하지만 700여년 간을 혼자 지냈으니 그렇게 맹목적일 만도 하겠지? 나라도 바퀴벌레보단 외계에서 날아온 최종병기그녀가 훨씬 좋을 거야. 실상 워리보다 이브가 더 마음에 들기도 했다. 웃을 때 너무 귀여워. 뽁뽁이를 터뜨리는 그 정열적인 손짓에 반했어. (뽁뽁이는 역시 물 건너 사람들도 좋아하는 아이템이었어) 춤추려들기 시작했을 땐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였지만...
 
그리고 월-E에서 가장가장가-장 귀여운 모! 심지어 그 소심한 워리가 만만히 보는 모! 얘만큼은 정말 스크린 속에서 빼내서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내 방도 청소 해 줘.
 
라따뚜이나 쿵푸팬더도 주위 평들에 비해 별 감흥이 없어서 (사실 쿵푸팬더는 왜 그렇게나 뜬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애니메이션 쪽 감성엔 안 맞나 싶었다. 그래서 월-E도 막상 보고 실망할까봐 걱정했는데, 늦게라도 보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나중에 집에서 혼자 봤다면 기어이 눈물이 좀 났을지도 모르지만. 
  
지구에 나 혼자만 남으면 어떨까, 그랬으면 좋겠다, 확실히 지금보단 더 자유롭겠지ㅡ같은 생각을 종종 해왔다. 그래서 초반의 워리가 조금 부러운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무언가) 대기권을 뚫고 날아와주지 않는 이상 그건 너무 쓸쓸하겠지.
  

by 아이 | 2008/08/28 20:21 | 본것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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